엔씨소프트가 쏘아 올린 ESG 경영… ‘AI 윤리’ 등 독특한 담론 형성

입력 2021-07-02 09:00

게임 업계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여러 게임사가 ESG 경영에 동참할 뜻을 내비치면서 ‘20조 시대’를 달려가는 게임 산업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ESG 경영의 첫 단추를 단 건 엔씨소프트다. 엔씨는 지난 3월 지속 가능 경영의 강화를 취지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에서는 ESG 경영의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고 디테일한 업무는 브랜드전략센터 내 ESG 경영실에서 맡는다. ESG 경영보고서 발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2012년 NC문화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을 해오다가 이번 ESG 경영위 신설을 통해 사회적 책임의 다각적 정립을 추진하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핵심 분야로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의 보호’ ‘AI(인공지능)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을 지목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건 AI 윤리다. 엔씨는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개선을 위해 마련한 ‘AI Framework’ 시리즈를 공식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최근 공개하며 업계 안팎의 시선을 샀다. AI Framework 시리즈는 엔씨의 ESG 경영 핵심 분야 중 하나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를 위한 연중기획 프로젝트다.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MIT 등 세계적인 석학과의 토론을 통해 AI 기술을 바라보는 새 관점과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미지넷(ImageNet)’을 고안한 스탠포드대학교 페이-페이 리 교수, 정치학 교수이자 스탠포드 사회 윤리 센터의 책임자이기도 한 롭 리쉬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과의 대담을 기획했다.

엔씨가 쏘아 올린 ESG에 대한 요구는 게임 업계에 들불처럼 번졌다.

펄어비스는 지난 6월 ESG 경영을 위한 TF를 조직 내 신설하고 사회적 책임 등의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사 중에선 처음이다. 이 게임사는 허진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TF 총괄로 배치하고 ESG 경영 전략과 로드맵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외에도 넷마블,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내 ESG 위원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활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