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일본뇌염 모기 발견돼

입력 2021-07-01 16:10 수정 2021-07-01 16:11

일본뇌염 모기가 광주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견됐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모기 개체가 늘어나 질환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내 도심 숲 지역에서 지난달 중순 채집한 모기 중 일본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첫 발견 됐다”고 1일 밝혔다.

연구원은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겨울철은 아파트 주변, 여름철에는 도심 숲, 공원, 야산·축사 등에서 연중 모기를 채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기 분포조사와 함께 일본뇌염 바이러스 등 5종의 병원체를 조사한다.

모기 매개 질환 5종은 일본뇌염,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황열, 치쿤구니아열 등이다.

연구원은 1월부터 5월까지 145마리였던 모기채집 수가 6월 9657마리로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기 종은 금빛숲모기 8447마리, 중국 얼룩 날개 899마리, 빨간집모기 249마리, 흰줄숲모기 36마리, 한국숲모기 25마리 등이다.

이 중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빨간집모기가 1마리 채집됐다.

병원체 조사결과, 금빛숲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와 같은 플라비 바이러스에 속하는 차오양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는 지난 3월 22일 제주도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첫 채집 돼 전국에 발령된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95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12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는 환자 7명 중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일본뇌염은 축사 등에서 서식하는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이다. 250명 중 1명 정도가 급성뇌염과 무균성 수막염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이후 회복돼도 신경계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광주시 박종진 감염병조사과장은 “야외활동을 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밝은색 옷에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하고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