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변동률이 2주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세도 수도권 전역으로 퍼지면서 전세난이 다시 한번 확산할 조짐을 보였다. 서울과 경기도의 집값 과열이 여전한 가운데, 인천 집값이 9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상승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 6월 4주차(2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 변동률은 0.35%로 3월 둘째주(0.34%) 이후 3주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여전히 노원구(0.26%)가 주도했다. 서초구(0.17%)와 강남구(0.15%), 송파구(0.15%) 상승 폭도 여전히 높은 가운데 동작구(0.18%)와 마포구(0.15%)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가장 앞장서서 주도한 것은 인천이었다. 인천 집값 상승률은 0.57%를 기록해 전주(0.48%)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기록된 2012년 이래 최대 상승 폭이었다. 경기도 매매가격도 0.43%로 매주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시장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0.20%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울(0.10%)과 경기(0.20%), 인천(0.44%)이 모두 상승 폭이 컸다. 서울의 전세난을 주도했던 서초구 전셋값 변동률은 0.34%로 6월 둘째주(0.56%) 이후 두 주 연속 내림세였지만, 여전히 식을 줄 몰랐다.
당초 시장에서는 집값이 지난해 이미 오는 만큼 올라 더 오를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많았다. 정부도 틈날 때마다 시장이 고평가됐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2·4대책 등 정부 공급대책이 수요를 안정시키는 데는 실패한 데다, 전세난이 계속되자 주택 구매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총 6.65% 오르면서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2.74%)의 두 배를 훌쩍 넘겼다. 부동산원이 2012년 주간 가격 동향을 작성한 이래 최고치다.
그러면서 젊은층의 내 집 마련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는 5090건으로, 이 가운데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4%(277건)로 2019년부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았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