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및 ‘델타 플러스’ 변이를 포함 코로나19 주요 변이 바이러스를 선별할 수 있는 진단 시약이 개발됐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지난 30일 델타, 델타 플러스 등 6개 주요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찾아낼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시약(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허가를 함께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의 주종으로 꼽히는 인도발 변이(델타, 델타플러스, 카파)를 선별해 낼 수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감마(브라질),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엡실론(캘리포니아) 등의 변이 바이러스까지 찾아낼 수 있는 멀티플렉스 진단 제품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잠복기가 짧고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2.7배, 알파(영국) 변이보다 1.6배 정도 빠르게 전파돼 이미 전 세계 90여개 국으로 확산됐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률이 영국 91%, 인도네시아 89%, 러시아 88%로 나타나 10명중 9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도 지난 주까지 190명이 델타변이 감염자로 확인됐지만 감염자 수가 1주일에 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매우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델타 변이에서 한층 진화한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높을 뿐 아니라 백신 효과를 약화시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는 타깃으로 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선별해 낼 수 있지만, 델타 변이의 경우 엡실론 등과 동일한 유전자 변이를 갖는 등 일부 특성이 같아 델타 변이로 특정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의 대부분이 엡실론이 아닌, 델타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씨젠의 신제품이 델타 변이를 찾아내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젠은 델타 변이를 좀더 확실하게 구분해 내기 위해 연구용 시제품인 ‘Allplex™ SARS-CoV-2/P681R Assay’도 지난 30일 개발 완료했다. 이를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와 조합 사용해 다른 변이와 델타 변이를 정확하게 구별해낼 수 있도록 전 세계 검사실에 보급할 계획이다.
씨젠은 지난 3월 알파(영국), 베타(남아프리카), 에타(나이지리아) 등의 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Allplex™ SARS-CoV-2 Variants Ⅰ Assay’를 출시한 바 있다. 이를 ‘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와 조합해 사용할 경우 현재 지구상에 퍼져 있는 대부분의 코로나19 변이를 찾아낼 낼 수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1차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한 뒤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2차로 변이 감염 여부를 판별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시 다중 진단 기술이 적용된 진단 시약은 한 번의 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함께 한 번에 3~4종의 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해 낼 수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