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콘’ 대표주자 럼즈펠드, 향년 88세로 별세

입력 2021-07-01 15:42

초강경 보수파인 ‘네오콘’의 대표 주자로서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 시절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주도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 항년 88세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럼즈펠드 전 장관의 유가족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정치인이며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였던 럼즈펠드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깊은 슬픔과 함께 전한다”며 “그는 뉴멕시코주 타오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전 장관은 제럴드 포드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다. 국방장관을 두 차례 지낸 건 미국 역사에서 그가 유일하다. 포드 행정부에서는 역대 최연소 국방장관, 부시 행정부에서는 최고령 국방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다만 2001년 9·11 테러 이후 그가 국방장관으로서 주도한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은 지금까지도 미국 대외정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준비 없이 일으킨 이라크전은 중동 정세 불안과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발호를 야기했다. 20년 간 지속돼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으로 기록에 남은 아프간전도 탈레반 소탕이라는 목표를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