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앱 vs 민간앱.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음식 주문과 자전거 대여 등이 확산된 이후 공공부문 앱과 민간 앱이 광주에서 불꽃을 튀기는 진검승부에 들어갔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치열한 경쟁의 결과가 주목된다.
광주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전통시장을 돕기 위한 광주 공공배달 앱 ‘위메오프’가 1일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민관협력형 사업으로 개발·운영에 들어간 이 앱은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익하다.
‘요기요’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 경쟁 관계 민간 배달 앱과 달리 가맹점 가입비, 광고료가 없는 데 비해 중개 수수료는 2% 수준에 불과해 배달 주문을 주로 받는 음식점 등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준다. 민간 앱의 중개 수수료는 6.8~12.5% 정도다.
소비자들도 10% 할인을 받는 광주 상생 카드로 언제든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고 1% 적립 혜택까지 가능해 금상첨화다. 지난 4월부터 시범 운영한 결과 총 3만7070건 8억3983만 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가맹점은 현재 1300여 곳에 달한다.
시는 무등시장, 남광주 해 뜨는 시장의 맛집코너 등 전통시장 장보기와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도 추가해 공공배달앱을 지역 대표 민생 플랫폼으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거래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시장 규모가 10조 원에 육박한 배달 앱의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모바일로 앱을 내려받은 뒤 광주 상생 카드 등을 등록하고 결제하면 된다. 음식을 배달받고 현장에서 결제할 수도 있다.
자전거 대여 시장에서는 ‘카카오T’ 민간앱이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총 1000여 대의 카카오t바이크가 광주 도심에서 운행 중이다.
기존 자전거공공앱 ‘타랑께’와 경쟁에 들어간 민간앱 기반 바이크의 요금은 기본 15분에 1500원, 이후 1분당 100원씩 추가돼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어디서든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점차 이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상무지구에서 먼저 선보인 광주 공영자전거 타랑께는 1일 기준 1000원, 30일 기준 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앱 기반 자전거 대여 후발주자인 카카오T에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용구간이 상무지구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타랑께의 누적 앱 다운로드는 5000여 건으로 가입자는 1만8000여 명이지만 이용건수는 하락세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공앱과 민간앱이 다양한 혜택과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통해 경쟁하는 것은 소비자로서 반길만한 일”이라며 “지역 화폐·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고민도 같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