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광스님 작품 432점 제주로

입력 2021-07-01 14:19 수정 2021-07-01 14:22
1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이 중광스님 미술품 기증에 따른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 제공

중광스님(1934~2002)의 작품 432점이 고향 제주로 온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기증자인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은 1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중광 미술품 기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호재 회장은 제주도에 중광스님 미술품 432점을 기증하고, 도는 이를 바탕으로 미술관을 조성·운영하는 등 제주의 문화예술 발전에 상호 협력하게 된다.

중광스님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이다. 형식과 틀에 구애 받지 않는 작품 세계와 독보적인 그림을 선보이며 그리픽스-제일제당이 선정하는 ‘현대미술의 거장 12선’에 등재됐다.

2000년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마지막 전시인 ‘괜히 왔다 간다’를 열고 2002년 3월 양산 통도사에서 입적했다. 현재 대영박물관, 록펠러 재단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호재 회장은 “중광스님은 제주도 출신으로 이를 활용해 미진한 연구 자료 등을 모으면 훌륭한 미술관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작품은 기증했지만 제주에서 더 연구하고 보완하길 부탁한다”고 했다.

도는 저지문화지구 활성화 용역에 중광 미술관 조성 계획을 포함하고 미술단체와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세부 계획을 수립해나갈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