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의료기기 특허출원 증가율 가파른 상승

입력 2021-07-01 14:13 수정 2021-07-01 14:25
2011~2020년 의료기기 특허출원 건수. 특허청 제공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의료기기의 특허출원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은 2011년 6633건이었던 의료기기 특허출원이 지난해 1만3217건을 기록, 연평균 8.0%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특허출원은 2011년 19만1581건에서 지난해 23만1740건을 기록하며 한해 평균 2.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 분야별로는 수술칼·카테터 등 전통적 의료기기인 ‘수술치료기기’ 분야가 1만3534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됐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분야는 환자기록 관리부터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 원격진료 플랫폼 등이 포함된 ‘의료정보기기’ 분야로 연평균 19.7% 증가했다.

이는 스마트 헬스케어 및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기술이 접목된 의료기기에 대한 기술개발 경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해의 의료기기 특허출원은 전년도의 1만1409건 대비 15.8% 증가한 1만3217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진료보조장치는 140.0%, 마취호흡기기 58.8%, 의료정보기기는 42.7% 증가하는 등 의료기기 관련 대부분의 출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당 분야에 속하는 소독살균기, 호흡보조기, 비대면 원격진료 관련 출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출원인별로는 내국인이 78.6%, 외국인이 21.4%를 차지했다. 내국인의 출원 비율은 2011년 74.8%에서 2015년 77.8%, 지난해 82.1%로 늘어나는 등 입지가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간 최다 출원인은 총 2316건을 출원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14개 세부 분야 중 영상진단, 생체계측, 재활보조, 의료정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서울바이오시스·바디프랜드·오스템임플란트는 각각 진료보조장치·치료보조·치과기기 분야에서, 중소기업인 멕아이씨에스·인트로메딕은 각각 마취호흡·의료용 경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4044억 달러로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19년 65억 달러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10.3%에 달한다.

강혜리 특허청 의료기술심사과 심사관은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과 맞물려 코로나19가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이 지식재산과 함께 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