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1일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는 자리에 가시는 분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하면 스스로 거절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막강한 무게와 책임감이 있는 자리 아닌가. 옛날처럼 권력이 있는 자리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실상 경질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인사검증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했고,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 내정자의 임명이 연기되는 등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총리는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옛날처럼 세세하게 정보기관을 통해 사찰하는 게 아니니 상당 부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사퇴 후 정치 행보를 고민 중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관련해선 “공직사회나 국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자리이고, 도덕성과 중립성을 지키라는 취지로 임기를 보장한 것인데, 두 분 다 중간에 그것도 정치적 이유로 그만둠으로써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반문을 기치로 출사표를 던졌다. 월성원전 1호기 감사와 김오수 검찰총장의 감사위원 임명 등을 놓고 정권과 각을 세워온 최 전 감사원장은 임기를 6개월여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