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XX 없네”…고객에 욕설 쏟아낸 이통사 텔레마케터

입력 2021-07-01 10:52 수정 2021-07-01 14:19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 대형 통신사를 이용 중인 고객을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심한 욕설을 하는 텔레마케터의 음성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다.

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XX놈 통화내용인데 들어줘’라는 제목의 글과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이 다수 게재됐다.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는 A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A씨가 바쁠 때 (문제의) 전화가 왔다”며 “A씨는 어차피 광고일 것 같고 바쁘기도 하니까 첫 번째 통화는 바로 끊어버렸다”고 상황 설명을 했다. 하지만 글쓴이에 따르면 전화는 다시 왔고, 이어진 통화에서 충격적인 대화가 이뤄졌다.

실제 공개된 음성 파일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을 ‘SKT 고객’이라고 부르는 남성에게 연락을 받았다. 음성 속에는 아이들의 울음소리 등의 소음이 들려오고 A씨는 “아유 죄송합니다. 지금 바쁩니다”라며 전화를 빠르게 끊으려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전화를 걸어온 남성은 “아니 그게 아니라 사용하셔서 연락드린 건데 왜 자꾸 그러세요”라며 “사용하시잖아요”라고 계속해서 해당 통신사 사용 여부를 재차 묻는다.

A씨는 “그런데 왜요?”라고 전화 건 이유를 물었고, 남성은 “사용하셔서 연락드린 건데 왜 자꾸 끊으시려고 하는 거예요?”라며 오히려 질문을 던졌다.

이에 A씨는 “아니 그러니까 지금 저한테는 그런 정보가 필요 없다니까요. 죄송합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대화를 마무리하려 시도했다. 남성은 “사용하셔서 연락드린 거라니까 정보가 아니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지금 SKT 사용하시잖아요”라고 통신사를 사용하는 고객이 맞는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가 “그래서 왜요?”라고 대꾸하자 남성은 갑자기 “아 XX 싸XX 없네 X같은 X이 XX X이 XX를 찢어버릴라니”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글쓴이는 “A씨가 SKT 고객센터에 전화했는데 저 사람이랑 연결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끊었다”며 “경찰 신고만이 답이냐. 좋은 생각 있는 회원들은 알려 달라”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음성 파일은 각종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우리 엄마 또래 같으신데 뜬금없이 저런 상스러운 욕을 듣고 얼마나 놀라셨을까” “자기가 전화해 놓고 왜 급발진인지. 제정신 아니네” “저런 애들이 SKT 고객센터 직원일 리가 없다. 휴대전화 팔아먹는 사람들 같은데 공론화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SKT 관계자는 한 언론사를 통해 “확인 결과 자사 직원이 아니다”라며 “자사 텔레마케터는 고객에게 전화할 때 자기소개를 먼저 하는 것이 원칙인데 현재 공개된 녹음 파일은 그렇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며 법적 조치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