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장 히로시마 간다는데… 원폭 피해자들 “반대”

입력 2021-07-01 10:35
일본 시민이 지난 14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인근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팻말을 들고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오는 8일 방일해 올림픽 개최지 체류 일정을 시작한다.

일본 교도통신은 1일 “바흐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개막을 보름 앞두고 일본에 도착한다”며 “방역 수칙에 따라 3일간 숙소에서 격리한 뒤 오는 23일부터 도쿄 하루미 소재 선수촌을 포함한 올림픽 시설을 돌아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선수·지도자, IOC 및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체육단체 관계자, 취재·중계진에게 입국 후 최소 3일간 숙소에서 격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의 방일 업무는 대부분 화상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IOC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0일부터 이틀간 총회를 열고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호주 브리즈번의 유치가 유력하다.

바흐 위원장의 방일에서 주목할 일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투하지인 일본 히로시마 방문이다. 유엔에서 채택된 올림픽 휴전의 첫 날인 오는 16일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바흐 위원장의 히로시마 방문 일정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히로시마에서는 바흐 위원장의 방문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히로시마 원폭피해자 지원 단체의 사쿠마 구니히코 대표는 “(코로나19로) 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는 평화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도쿄의 지난 30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일 만에 700명 선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주요 광역자치단체에 내려진 중점조치를 연장하거나 긴급사태를 재발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