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일던 당시 조 전 장관을 임명하면 안 된다고 보고하기 위해 청와대에 문재인 대통령 독대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2019년) 8월 27일 조 전 장관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는데 그 전후 상황이 다르다. (윤 전 총장이) 그전에는 ‘내가 론스타를 해봐서 사모펀드를 잘 아는데 조국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서 임명하면 안 되고 내가 직접 뵙고 설명할 기회를 달라’면서 독대요청을 두세 차례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나쁜 놈이라는 표현까지 썼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한다”며 “조 전 장관이 임명장을 받은 후 또 조 전 장관 집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가자 청와대 수석들이 격노하며 ‘대통령 인사권을 흔들려는 거냐, 검찰 개혁에 대한 저항이냐’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이 ‘아니다. 조국만 도려내면 된다. 그게 오히려 대통령을 위한 길이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제가 취재한 내용”이라며 검찰 내 조 전 장관 사모펀드 관련 내사 보고서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내사 보고서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용을 봤다는 사람은 만나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며 “윤 전 총장은 ‘그전에 언론에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공정한 법 집행을 위해 불가피하게 수사했다’는 주장인데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상태에서 수사에 착수한 게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압수수색 후) 윤 전 총장이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조국 낙마시키십시오, 이쯤에서 조국 낙마시키라는 뜻으로 제가 압수수색을 지시한 것’이라고 명백히 이야기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제도적 검찰 개혁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한 데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대하지 않은 게 아니라 온몸을 던져서 검찰 개혁에 저항했던 것”이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