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가 상승률 최고 이재명·윤석열 테마주였지만…

입력 2021-07-01 07:39 수정 2021-07-01 10:21
지난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7월 1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본격적인 대선, 정치 시즌에 주식시장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대선 주자들과 엮인 이른바 ‘대선 테마주’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최고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하는 이스타코로 나타났다.

이스타코 주가는 작년 말 677원에 불과했지만 반년 만에 지난달 말 665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상승률은 무려 882.27%에 달한다. 9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이스타코의 급등 요인은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상반기 상승률 2위 종목도 대선 테마주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NE능률은 지난해 말 2845원에서 6월 말 2만2400원으로 뛰어올랐다. 상승률은 687.35%다. 영어교육업체인 NE능률이 급등한 이유는 최대주주인 윤호중 hy(구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였다.

두 종목 모두 엮인 대선 주자와 무관하다고 공시했지만 대선 주자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들썩였다.

선거철에 기승을 부리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급등락해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

윤 전 총장 대선 출마 전 2만6700원 수준이었던 NE능률은 지난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오히려 급락해 이틀 새 2만2400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상반기 주가 상승률 3위는 코스닥에 상장한 게임 업체 데브시스터즈다. 작년 말 1만4450원에서 지난달 말 9만1600원으로 533.91% 상승했다.

게임 ‘쿠키런’ 시리즈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초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 킹덤’의 흥행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캐리소프트(462.62%) 쎄미시스코(452.99%) 에스케이씨에스(377.94%) 한화투자증권우(354.42%) 포스코강판(349.43%) 노루홀딩스우(333.66%) 등이 상반기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스피시장 대형주 가운데는 효성티앤씨(325.59%) HMM(216.13%) 효성첨단소재(197.99%) 대한전선(122.26%) 메리츠금융지주(114.07%) 카카오(107.86%) 등이 100% 이상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 코스피는 2873.47에서 3296.68로 코스닥지수는 968.42에서 1029.96으로 각각 14.73%, 6.35% 상승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