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선, 정치 시즌에 주식시장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식 시장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대선 주자들과 엮인 이른바 ‘대선 테마주’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최고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하는 이스타코로 나타났다.
이스타코 주가는 작년 말 677원에 불과했지만 반년 만에 지난달 말 665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상승률은 무려 882.27%에 달한다. 9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이스타코의 급등 요인은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상반기 상승률 2위 종목도 대선 테마주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NE능률은 지난해 말 2845원에서 6월 말 2만2400원으로 뛰어올랐다. 상승률은 687.35%다. 영어교육업체인 NE능률이 급등한 이유는 최대주주인 윤호중 hy(구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였다.
두 종목 모두 엮인 대선 주자와 무관하다고 공시했지만 대선 주자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들썩였다.
선거철에 기승을 부리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급등락해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
윤 전 총장 대선 출마 전 2만6700원 수준이었던 NE능률은 지난 2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오히려 급락해 이틀 새 2만2400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상반기 주가 상승률 3위는 코스닥에 상장한 게임 업체 데브시스터즈다. 작년 말 1만4450원에서 지난달 말 9만1600원으로 533.91% 상승했다.
게임 ‘쿠키런’ 시리즈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초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 킹덤’의 흥행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캐리소프트(462.62%) 쎄미시스코(452.99%) 에스케이씨에스(377.94%) 한화투자증권우(354.42%) 포스코강판(349.43%) 노루홀딩스우(333.66%) 등이 상반기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스피시장 대형주 가운데는 효성티앤씨(325.59%) HMM(216.13%) 효성첨단소재(197.99%) 대한전선(122.26%) 메리츠금융지주(114.07%) 카카오(107.86%) 등이 100% 이상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 코스피는 2873.47에서 3296.68로 코스닥지수는 968.42에서 1029.96으로 각각 14.73%, 6.35% 상승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