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입당보다 정권교체가 우선…X파일 내용 몰라”

입력 2021-06-30 22:01 수정 2021-06-30 23:17
SBS 보도화면 캡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보다는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X파일’과 관련해선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른다”며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30일 오후 SBS뉴스에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입당 문제보다는 정권 교체가 저는 더 우선이다”라며 “만약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의 이런 발언은 국민의힘과의 입당이 정권 교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SBS 보도화면 캡처

윤 전 총장은 이어 “공정과 상식, 법치를 위반하는 이런 행태들에 대해 분노하고 외면하는 그런 분들도 다 만나보고, 정권 교체를 위한 전략 문제는 그러고 나서 결정을 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 일정에 쫓기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윤석열 X파일’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른다”면서 “이게 이제 국가 기관이 관여했다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 데다가 여당 대표가 저에 대한 무슨 파일이 차곡차곡 쌓여 간다고 얘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게 괴문서인 데다 사찰까지 한 것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제가 입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SBS 보도화면 캡처

‘X파일’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냔 질문엔 “제가 수사를 의뢰한다고 수사를 하겠느냐”며 “대한민국 수사기관의 현실을 다 보지 않았나”고 되물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의미는 없지만, 어찌 됐든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X파일’ 내용 중) 합당한 근거가 있는 것에 대해선 (의혹과 관련한) 그 팩트에 대해선 제가 설명을 드려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 보도화면 캡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불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추 전 장관과는) 갈등이 아니고 본인이 자기 마음대로 한 거지, 제가 그분을 공격하거나 이런 적은 없다”며 “제가 그분의 법무부 지휘권을 박탈을 했나, 그분이 하시는 일을 못하게 했나. 저는 제 일을 그냥 해왔고 그분이 제가 하는 일을 부당하게 방해함으로써 벌어진 일들”이라고 일축했다.

SBS 보도화면 캡처

기본소득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현금 복지는 특정 정책 목표를 정해 특정 대상을 상대로 아주 임팩트 있게 하는 것이 옳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며 “(누군가) 만약 기본소득이 옳다고 판단하신다면 선거 때까지 계속 (기본소득을) 주장하시고 이에 대한 국민의 판단을 받아보시는 게 좋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현금 복지는 보편 시행보단 선별 시행이 낫다는 뜻으로, 윤 전 총장과 함께 양강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책적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