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첫날 경기에 난입해 대형사고를 일으킨 관람객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인으로 추정되는 관람객은 책임 추궁을 피해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미국 CBS 등 외신들은 지난 27일(현지 시간) 대회 첫날 피켓을 들고 도로 일부를 침범해 사이클 선수들의 무더기 연쇄충돌과 부상을 촉발한 여성이 현재 추적 불가능한 상태라고 29일 보도했다.
해당 코스는 프랑스 북서부 브레스트에서 랑데르노까지 약 198㎞ 구간으로, 사고는 결승점을 47㎞ 앞둔 지점에서 발생했다.
한 여성이 길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가자’(ALLEZ OPI OMI)라는 플래카드를 펼쳐들며 선두권의 한 선수와 부딪힌 것이다.
갑작스러운 관람객의 행동으로 선수는 그 자리에서 넘어졌고, 그 뒤를 따르고 있던 수십명의 선수들도 앞선 선수와 자전거에 걸려 넘어졌다.
대회장은 순식간에 자전거와 선수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문제의 관람객은 사건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을 것을 직감했는지 급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최 측은 당시 여성이 청바지, 붉은 색과 흰 줄무늬 셔츠, 노란 비옷을 입고 있었으며 붙들리기 전 신속하게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래카드에 적힌 말이 독일어였고, 이러한 점으로 미뤄 이 여성이 독일인이며 모국에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당시 여성은 조부모에게 생방송 등장을 알리고 안부를 전하려고 돌발 행동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 경찰은 안전 의무를 위반해 의도적이지 않게 선수들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가 있다며 문제의 여성을 범죄 용의자로 입건하기로 했다.
투르 드 프랑스 조직위원회 역시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대회를 소수가 망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소송제기 방침을 밝혔다. 또 사고 직후 관중에게 사진을 찍거나 TV에 등장하려고 위험한 행위를 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