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12층짜리 콘도형 아파트 붕괴 참사 사고와 관련해 범죄 혐의 등을 조사할 대배심이 꾸려진다.
대니엘라 러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시장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열어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의 비극적인 붕괴 참사를 조사할 대배심 구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그는 “캐서린 퍼넨데즈 런들 플로리다주 검사와 논의하고 있다”며 “완전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 검찰 측도 대배심을 구성해 챔플레인 타워 붕괴 사고 조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런들 검사는 미 연방기관인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원(NIST)이 파견한 조사원 6명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들의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배심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배심제의 한 종류로 직권으로 범죄 혐의를 조사할 뿐만 아니라 형사 고발을 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대배심은 자연재해 이후 공공 안전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소집된 바 있으며 현지 언론은 이번 대배심이 이르면 8월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대배심이 구성되는 경우 이번 사건에 범죄 혐의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공공 정책상 문제를 검토하게 된다. 이후 기소장을 발부하거나 의원들에게 변화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낼 수 있다.
한편 해당 아파트에 살았던 거주민들의 집단 소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 24일 입주민인 매뉴얼 드레저는 첫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맡은 로펌 브래드 손은 5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붕괴 아파트 9층 거주자였던 레이사 로드리게스 등은 전날인 28일 아파트 관리사 측에 소장을 제출하며 금전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는 아파트 관리사 측이 “플로리다주 법에서 규정한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붕괴 참사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