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생일 선물” 김학범호 오른 권창훈…유럽 다시 갈까

입력 2021-06-30 17:27
권창훈이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기자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 삼성 구단 제공

상무 입대를 위해 국내 복귀한 미드필더 권창훈이 도쿄올림픽으로 향할 24세 이하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이하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중구 KT스퀘어에서 도쿄올림픽 최종명단 18인을 발표했다. 권창훈은 이날 황의조, 김민재와 함께 와일드카드 3명에 발탁됐다. 권창훈에게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마침 이날은 권창훈의 스물일곱 번째 생일이다.

권창훈은 구단을 통해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와일드카드로 뽑힌 만큼 5년 전(리우올림픽)보다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면서 “경험을 최대한 살려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창훈은 지난 21일부터 소속팀 수원 삼성 동료들과 함께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스케줄 상 1일 중 자택이 있는 수원으로 올라와서 다음날인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합류할 듯하다”고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무대에서 뛴 그가 친정팀 수원으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는 병역 문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선수가 입대해 군 구단인 김천 상무에 들어가려면 직전 시즌에 K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권창훈은 수원에서 올 시즌을 보낸 뒤 입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권창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시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 그는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에서 “아직 미래 거취를 자세히 생각하지 않았다. 당장은 수원에 모든 걸 쏟는다는 생각뿐”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아직 끝이 아니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며 유럽 재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올림픽대표팀에서 권창훈은 만 7년 어린 동생 이강인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성인대표팀에서도 함께 뛴 바 있는 원두재, 전방에 공격수 송민규가 있는 것도 선수단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