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욕 좀 그만” 지적에 홍준표 “MB-朴 경선 때 보라”

입력 2021-06-30 17:2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 사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장외 후보에 견제 발언을 이어가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 내부 불만이 터져 나오자, 홍 의원은 “치열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거(검증) 하지 말고 우리끼리 그냥 (대선 후보를) 추대하자고 하면 정권창출을 못한다. 추대해서 흠집 난 사람이 본선에 들어가는 순간 한 달 내로 폭락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들어와도 좋다. 들어와서 경선 판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가치를 공유하냐는 질문에는 “지금 들어가서 기자회견 내용을 다시 보겠다. 그런데 윤 총장한테 가서 물어보라”고 쏘아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홍 의원을 겨냥해 ‘당 안에 있는 잠재 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자제할 것을 권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갈등은 없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한국 정치사에서 당내 경선이 가장 치열했던 게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선이고 2번째로 치열했던 경선이 2007년 이명박 대 박근혜의 경선”이라며 “그때 무슨 말들이 오갔는지 검색해라. 치열한 당내 상호검증, 자질 도덕성 검증을 다 하고 난 뒤의 후보가 대통령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97년 이회창 총재가 우리당 후보가 됐지만 자녀 병역 문제 부분이 경선 때 논의되지 않았다”며 “본선에 들어가니 그게 터지기 시작해 두 번이나 10년 동안 정권을 내줬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홍준표 의원님은 본인 얘기나 좀 하셨으면 좋겠다”며 “남 욕 많이 하는 분 치고 잘되는 꼴이 없다. 홍 의원도 현명한 분이니 이제 본인 얘기를 많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28일 “당 안에 계시는 잠재 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잠시 자제하실 것을 권하겠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