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정신 무장한 ‘우수당원’ 표창 이어져…100년 축제 분위기 고조

입력 2021-06-30 17:1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7·1 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이 베이징 거리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중국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다. 중국 전역에서 공산당 정신으로 무장한 우수 당원과 조직에 대한 표창이 잇따랐다. 이미 세계 최대 정당인 공산당 당원 수는 향후 2~3년 내에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28일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우량용과 고(故) 리셴중 등 400명에게 ‘전국우수공산당원’ 호칭을 부여했다. 또 천옌쉰 등 300명에게는 전국우수당무공작자 칭호를 수여했다. 이와 함께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옌칭운영센터지부 등 499개 당 기층 조직은 ‘전국선진기층당조직’으로 지정됐다. 옌칭은 올림픽 경기장이 있는 곳이다. 당 중앙 뿐 아니라 충칭시 등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우수 당원에 대한 표창 행사가 이어졌다.

이번에 표창을 받은 인사들은 시진핑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정신으로 똘똘 무장한 당 전선의 대표들로 꼽힌다. 인민일보는 이들이 당의 지침을 앞장서서 관철하고 당 품격에 맞는 규율을 철저히 지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행적과 숭고한 정신은 신시대 공산당원의 선봉적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4개 면을 털어 우수 당원 및 기층조직 명단을 모두 실었다.

당 중앙조직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반 동안 중국 전역에서 우수 당원으로 표창받은 사람은 77만3000명, 우수 당직자는 17만1000명에 달한다. 성과를 낸 당원을 공개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애당심을 고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당 중앙조직부는 지난 5일 기준 당원 수가 9514만8000명으로 2019년 말과 비교해 323만4000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1년 반 만 사이에 3.5% 증가한 것이다. 1921년 7월 공산당 창당 때 당원 수가 53명이었던 데 비하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각 마을과 기관, 기업에 촘촘히 뻗어있는 당 기층 조직은 같은 기간 18만2000곳(3.9%)이 늘어 모두 486만4000개가 됐다. 입당 신청서를 내고 심사를 기다리는 사람만 해도 2005만5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입당 시기별로는 개혁개방 때 당원이 된 사람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78년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한 이후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된 2012년 제18차 당대회까지 입당한 사람이 6094만3000명이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새로 입당한 당원은 1951만6000명이다. 1년에 약 2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당원 수는 몇 년 안에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051만6000명으로 가장 많고 당원의 절반 이상이 전문대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이 ‘젊은 공산당’을 자부하는 이유다.

당초 중국 공산당은 노동자·농민의 정당을 표방했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당원을 직업별로 보면 노동자와 농민 등이 3229만8000명(33.9%)으로 관리직·정부기관 근무자 등 화이트칼라로 분류되는 사람들(3346만명·35.2%)보다 적다. 이들 두 그룹간의 차이는 2019년보다 더 벌어졌다. 이밖에 학생(306만7000명), 기타 직업(720만5000명), 은퇴자(1911만8000명) 등이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