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88.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이상 늘어났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으나,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34.9%)보다 소폭 줄어든 33.5% 수준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배 이상 급증한 20.5GWh를 기록하며 23.1%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4.7GWh로 5위(5.3%), SK이노베이션이 6위(5.1%)를 나타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이 급증했다.
한편 CATL, BYD 등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급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5월 CATL의 배터리 탑재량은 27.6GWh로 전년 동기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1위를 차지했으며, BYD는 6.1GWh로 4위를 기록했다. 이들 중국계 업체의 성장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팽창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국내 3사가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하여 다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국내 3사는 경쟁력과 성장 동력 배양 등 주요 과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