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31)가 30일 성매매 알선 혐의 관련 군사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쟁점이 됐던 ‘잘 주는 애들로’란 문자는 아이폰 ‘자동 완성 기능’에 따른 오타라고 주장했다. 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성매매를 주도했을 뿐 자신은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기 용인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30일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단톡방 속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란 문자메시지가 오타라는 주장을 폈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승리의 외국인 여성 지인이 일행과 한 클럽에 방문했을 당시 단톡방에서 나온 발언이다. 단톡방 멤버 중 한 명인 클럽 MD에게 외국인 일행 응대에 얘기하던 중 승리는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말했는데, 이 표현이 성매매를 암시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승리는 해당 문자가 “7년 전 카톡”이라며 “저는 아직도 ‘잘 노는 애들’이라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승리는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자동 완성 기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는 송구스럽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성매매 알선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승리는 다른 성매매 알선 혐의도 전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7)이 주도한 것이며, 자신은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자신의 자택에서 성매매했다는 혐의에 대해 “바로 옆집에 부모님과 동생이 거주했고, 제 집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서 수시로 가족이 들어왔다. 집에 부모님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데 그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라며 “누군가에게 굳이 돈을 지불해서 그런 관계를 할 위치가 아니었고,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승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횡령,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알선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등 8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폭행교사 혐의가 병합되며 총 9개 혐의로 늘어났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