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에서 직원 실수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상온에 장시간 방치돼 1000여명 분이 폐기된다.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는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172바이알(병)이 든 트레이가 상온에 장시간 방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1병 당 5~6명이 접종할 수 있어, 폐기 대상이 된 백신의 양은 1000여명 분으로 추산된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백신이 ‘사용 불가능하다’고 판단, 회수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 전날 오후 6시쯤 직원이 다음날 사용할 백신을 냉동고에서 냉장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백신이 든 트레이를 냉동고에서 빼놓은 뒤 깜박 잊고 냉장고로 옮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백신을 냉동고에서 꺼낸 뒤 보관장비 사용일지와 온도 기록지 등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백신을 꺼내 놓은 것을 깜빡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접종센터에서는 2인이 한 조를 이뤄 다음날 접종할 백신을 미리 냉장고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데, 이때는 1명이 다른 업무를 보느라 직원 홀로 백신을 냉장고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방치된 백신은 이날 오전 8시쯤 접종 준비 과정에 발견됐다. 약 14시간가량 약 25도 기온에 장시간 방치된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냉장고에서 5일까지 보관할 수 있지만, 상온 해동 시 30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폐기 대상이 된 백신은 이날 광주광역시 북구 관내 75세 이상 노인의 2차 접종 물량이었다. 북구 보건소 측은 다음 주에 사용할 백신 물량으로 이날 접종을 해 접종 공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백신 물량만큼은 추후 다시 배송받을 예정으로, 지역 내 백신 접종 차질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직원이 바쁜 업무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며 “현장 대응 인력을 3명으로 늘리고, 체크리스트를 보완하는 등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