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일부 다헌혈자에게 부상품으로 제공한 만년필 세트가 위조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2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난해 5월 1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헌혈유공장 금장·은장 부상품으로 지급한 ‘라미 만년필 세트’가 가품이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는 ‘다헌혈자’ 예우 차원에서 헌혈 횟수에 따라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 등으로 나눠 헌혈유공장을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일 년여간 헌혈을 30·50회 한 사람에게 부상품으로 수여한 물품이 이른바 ‘짝퉁’으로 드러나버린 것이다. 이렇게 가품 만년필을 받은 유공자는 약 2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적십자사는 가품 지급과 관련해 일정 부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적십자사는 “헌혈유공장 금장·은장 부상품 선호도 조사를 통해 부상품을 만년필로 선정하였으며, 국가계약법에 근거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만년필 브랜드 ‘라미’ 정품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품이 가품일 수 있다는 민원 제기에 따라 해당 물품의 정품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독일 '라미 본사'로부터 해당 만년필이 가품이라는 회신을 받았다”며 “헌혈자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해당 만년필을 부상으로 지급받으신 헌혈자분들께는 9월 이내에 2021년 유공장 부상품으로 대체하여 지급해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라마 만년필 세트 가품을 납품한 업체에 대해 즉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