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북단과 최남단 지자체가 상생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강원도 철원군과 전남 신안군은 30일 오전 철원군청에서 상생과 번영, 미래를 위한 상호협력 자매결연 협약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종 철원군수와 박우량 신안군수가 참석해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하고 상생발전을 약속했다.
앞으로 양 지자체는 지역의 문화와 관광, 농특산물 홍보, 행정시책 및 우수정책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04개의 섬을 가진 자치단체로 3만80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천일염과 김, 홍어 등 수산물이 유명하다. 특히 신안군은 섬이 없는 지자체에 명예 행정구역을 부여하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안군은 자매결연 도시인 철원군에 ‘명예의 섬’을 부여하기로 했다. 철원군의 홍보 상징물 제막식은 신안군 명예행정구역 섬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철원군은 이날 신안군에 경원선 복원을 함께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평화열차 명예 승차권을 선물했다.
환경적으로 매우 다른 지자체의 자매결연인 만큼 서귀포와의 지역 특산물 교류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철원군과 서귀포시는 1995년 자매결연을 하고 매년 설 명절과 추석에 농특산물을 교류하고 있다. 지금까지 58회에 걸쳐 철원 오대쌀 18억원, 감귤과 레드향 등 16억원 등 34억 규모의 농산물을 교류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깨끗한 바다와 청정 자연환경을 지닌 신안군과 새로운 만남을 통해 양 지역이 상생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철원을 찾아 주신 박우량 군수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의 가장 끝 섬과 철원까지의 거리가 600km 정도로 최북단과 최남단의 어렵지만 소중한 만남을 가졌다”며 “철원은 육지 중심의 생태, 신안은 바다 중심의 생태 환경을 지닌 공통점이 있는데,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함께 상호 혁신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