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68일만 최다, 비상…“새 거리두기 일단 예정대로”

입력 2021-06-30 11:48 수정 2021-06-30 13:18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진 가운데 30일 서울시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사람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며 30일 신규 확진자가 800명에 육박했다. 전날보다 200명 가까이 늘면서 500명대 후반에서 곧바로 700명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수도권의 경우 새 거리두기 기준 3단계에 가까워진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일단 예정대로 7월부터 새 거리두기를 시행하되 유행 확산 시 단계 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도권 1월 이후 첫 600명대…새 거리두기 3단계 근접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794명 늘어 누적 15만696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95명)보다 199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23일 이후 68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10명→634명→668명→614명→501명→595명→794명이다. 이 기간 600명대가 4번, 500명대 2번, 700명대 1번이다.

1주간 하루 평균 631명꼴로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지표인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93명으로 600명에 육박했다.

특히 수도권 상황이 심상치 않다. 서울 368명, 경기 234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이 631명(83.1%)으로 115일 만에 수도권 신규 확진자 비중이 다시 80% 선을 넘어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465명의 환자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에서 3단계 기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 30대 확진자 급증…당국 “거리두기 개편은 일단 시행”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왼쪽)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다만 새 거리두기 체계는 예정대로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새 거리두기는 예정대로 7월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최근 1주일간 평균 환자 수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유행이 커져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하면 신속하게 단계 조정에 착수하겠다”며 긴장을 늦출 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최근 청장년 확진자 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윤 반장은 “20대와 30대를 필두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청장년층의 감염이 많이 늘고, 환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유행이 더 커지지 않도록 수도권 주민들, 특히 청장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 모임 관련 집단감염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와 인천 등 5개 지역 영어학원 6곳 및 서울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62명으로 늘었다. 중대본은 이 사례와 관련해 전날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6월 16일부터 28일까지 마포구 홍대 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 방문자는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 경기 이천시 기숙학원(누적 14명), 경기 광명시 탁구동호회(12명), 수도권 가족여행(13명), 울산 북구 자동차기업(18명) 등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다만 백신 접종 효과로 고위험집단의 감염은 줄어드는 추세다. 윤 반장은 “예방접종의 효과로 코로나19 고위험집단인 60대 이상 감염은 줄어들고 있으며 그 비율은 전체 환자의 10% 이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201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29%다.

위중증 환자는 총 149명으로 전날(152명)보다 3명 줄었다.

이날까지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616명 늘어 누적 14만7693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77명 늘어 총 7250명이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3.40%(2만3331명 중 794명)로 직전일 1.71%(3만4812명 중 595명)보다 상승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