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발표 대신 주민 곁으로…단체장 이유있는 행보

입력 2021-06-30 11:13

내달 1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충북 지자체장 대부분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기념식을 취소거나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데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시종 지사는 재임 11주년 기념식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도청 대회의실에서 10주년 영상을 관람하고 유공 공무원을 표창하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올해는 도청 고위직이 주요 성과와 과제 등을 대신 발표할 계획이다.

김병우 도교육감은 화상 월례회의를 통해 간단한 소회를 밝힐 계획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다음 달 1일 직원조회를 하면서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했으나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같은 날 청주 예술의전당에서는 제6회 시민의 날이 예정돼 있지만 이 역시 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천시는 별도의 행사 없이 1일 오전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뤘던 제33회 시민대상 시상식과 역대 시민대상 수상자 리마인드 시상식을 열기로 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충혼탑을 참배하고 대회의실에서 기념식 겸 월례조회를 연다. 점심 때는 직원들과 오찬을 하기로 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같은 날 오전 11시 옥천읍 죽향1리 소재 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릴 이동세탁차량 전달식에 참석한 뒤 세탁봉사를 할 계획이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1일 새벽 영농 현장과 구경시장을 방문해 농민과 상인을 격려하고 점심때 새내기 공무원과 오찬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지난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자원봉사를 한 후 다음 달 1일 구내방송으로 기념사를 내보내기 위해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었다. 박 군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다음 달 6일까지 자가 격리되면서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충주시와 진천군, 음성군, 괴산군, 증평군은 별도 기념식이나 행사를 열지 않는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단체장의 성과 위주의 행사보다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민생행보가 바람직한 것 같다”며 “주민들은 취임 첫날 다짐했던 초심 행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