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29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아파트 잔해에서 추가 사망자 한 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실종자 수는 149명이 됐다.
구조당국은 붕괴 현장에서 현재까지 300만 파운드(약 1361t)의 콘크리트를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수색을 멈추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이 발견될 때까지 실종자 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NBC, CNN방송 등은 해당 아파트의 상태가 지난 몇 년간 악화했고 이로 인해 보수작업이 추진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아파트의 주민위원회 위원장 장 워드니키는 지난 4월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콘크리트 악화가 가속하고 있다”며 그 손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이 서한은 건물 상태가 2018년 점검 때보다 더 나빠졌고 보수 비용이 애초 견적을 받은 900만 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1500만 달러에 달한다며 주민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발송됐다.
앞서 2018년 구조공학 기업인 ‘모라비토 컨설턴츠’의 점검 보고서에는 콘크리트 부식 부위를 신속하게 보수해야 하고, 특히 수영장 상판(deck) 아래 방수제와 그 밑에 있는 콘크리트 슬래브를 교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워드니키는 지하 주차장처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손상은 애초 점검 이후 훨씬 더 악화했고, 지붕의 상황도 훨씬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금이 간 것은 이를 지탱하는 강철봉이 표면 아래에서 녹슬고 악화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2018년 보고서에 있던 작업 범위가 확장됐고, 비용이 해마다 올라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유주들이 아파트 크기에 따라 8만 달러에서 33만 달러의 보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후 소유자들은 이 보수작업 비용을 승인했고, 7월 1일까지 이 비용을 선불로 내거나 15년간 매월 나눠서 지급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게 돼 있었다. 결과적으로 2018년 보고서가 나온 몇 년 후에야 애초보다 훨씬 더 많은 보수 비용을 대고 수리 작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보수가 완료되기 전에 건물이 무너진 것이다.
이에 대해 주민위원회는 전염병 대유행이 발생한 데다 경쟁입찰 준비에 시간이 걸려 보수 개시가 늦어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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