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원금 6900만원’ 논란을 두고 설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를 겨냥해 “엄연히 다른 ‘녹취록’과 ‘회의록’을 겨우 ‘잘못 말했다’ 정도로 바꾸신 건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씨는 대외비인 공모전 심사 인터뷰 녹취록 입수 경위를 밝히라는 배 최고위원의 지적에 “여기서 말하는 녹취록이란 회의록”이라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이미 언론에 유출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곽 의원은 대외비임에도 회의록과 심사 채점표 등을 입수해 일부 언론에 유출했다”면서 “한 언론이 그 회의록 스캔본을 공개했고, 제가 본 것도 그 스캔본”이라고 덧붙였다.
배 최고위원은 29일 이와 관련, “곽 의원 공개 문서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의 국회 제출 문서 그 어디에도 ‘녹취’라고 쓰인 게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라며 “언론에 공개된 ‘회의록’은 1인당 15분씩 진행한 인터뷰를 문예위가 무려 3분 내외로 간추려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고 간 워딩 그대로 속기하는 ‘녹취록’과 배석 직원이 임의대로 줄여 쓴 ‘회의록’은 엄연히 다른 자료”라며 “겨우 ‘잘못 말했다’ 정도로 말을 바꾸신 건가. 엄연히 다른 ‘녹취록’과 ‘회의록’을 말이다”라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문준용씨께서 밤새 고민이 깊으셨던 것 같다”며 “평소 문준용씨 답지 않게 신중하게 글을 올리시니 점점 더 궁금해진다. 혹, 법률 자문이라도 받나”라고 했다.
문씨는 문예위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돼 지원금 6900만원을 받는 과정에서 면접 심사 도중 자신의 실명을 밝히고 자기소개를 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 사업에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을 지원받아 야권의 비판을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