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돌연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 대변인인 이동훈 전 조선일보 기자를 같은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와 언론인이 동일한 인물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수산업자 A씨에게 상당한 액수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윤 전 총장의 전 대변인인 이 전 기자를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지난 29일 알려졌다. A씨는 서울남부지검 소속 B부장검사에게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이들이 금품을 받은 대가로 모종의 청탁을 들어주는 등 ‘협력’ 가능성도 제기돼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논설위원은 압수수색 사흘 전인 지난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에서 돌연 사퇴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윤석열 캠프 측은 이 전 대변인의 혐의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캠프의 이상록 대변인은 이날 밤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동훈 전 대변인 사퇴 사유와 관련해 오늘 보도된 내용은 윤석열 캠프에서 알지 못했다”며 “이 전 대변인은 19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B부장검사 사무실,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발령이 나기 이틀 전에 이뤄진 조치로서, B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지방 소재 검찰청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파악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