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4번째 해운현장 찾은 문 대통령 “해운리더 될 것”

입력 2021-06-29 19:38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부산항 신항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해운산업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 정부에서 해양수산 하면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발언할 정도로 평소 해양산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바다의 날’ 기념식을 찾아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자는 ‘재조 해양’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해양산업의 판을 다시 만들겠다는 메시지였다. 2018년 3월에는 부산항을 방문해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정부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시작인 제1호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와 함께 선박과 항만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와 ‘디지털화’를 해운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한울호 선원 및 부두 근로자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4년 전, 우리 정부 출범 직전 세계 7위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의 파산은 엄청난 충격이었고, 우리 정부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으로 다시 시작했다”며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최대 국적선사가 된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의 신규 발주 등의 성과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HMM은 지난해 1조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려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해양진흥공사의 지원으로 중소·중견 선사들의 경영도 안정화되면서 올해 해운 매출액은 한진해운 파산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15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확보하여 해운 매출액을 7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해운산업 리더 국가로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선박 대형화 경쟁력 확충, 해양진흥공사 역량 강화화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투자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여 2030년까지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를 선점할 계획”이라며 “단기 과제로 해운 운임 상승으로 인한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주력 수출 항로에 임시선박을 긴급히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4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한울호 선원 및 부두 근로자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에서는 해운재건 동력을 이어나가기 위해 업체와 단체 간 상호 업무 협력 협약 및 신규 선박 건조계약도 진행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및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정책금융기관 공동으로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선박 신조지원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맺었다. HMM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1.3만TEU급 선박 12척을 신규 건조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협약식 이후에는 1.6만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한울호’의 출항식이 진행됐다. HMM한울호는 20피트 컨테이너 1만3000개 분량을 실을 수 있는 규모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이다. 이날 부산항을 시작으로 홍콩항, 중국 옌텐항 등을 거쳐 유럽 최대 관문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독일 함부르크항, 벨기에 앤트워프항 등에 기항한 후 오는 10월쯤 돌아오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HMM 한울호가 정박한 부산항 신항 4부두 현장으로 이동해 강은수 선장으로부터 운항계획을 보고받았다. 강 선장이 “총 항해 거리는 3만7865㎞로 지구 한 바퀴 약 4만 ㎞에 육박하는 거리”라며 “싱가포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안전 운항하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통행이 마비된 사건을 언급하며 “(한울호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인데 수에즈 운하 통과에 어려움이 없나”라고 질문했다. 강 선장은 “저희 선박은 이에 대비해서 충분한 첨단 시설에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고, 우리 승무원 또한 그에 대한 대비 훈련과 교육이 이루어져 있어서 충분히 안전하게 지나갈 수가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선장은 “중국을 출항하게 되면 만선으로 출항하게 되고, 다시 유럽을 출항하게 될 때 다시 만선으로 개항하게 된다”며 “우리나라 제품을 만선으로 태워서 우리나라 해운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꼭 선장님 말씀대로 그렇게 되시고, 특히 무사히 갔다가 무사히 돌아오는 안전 운항을 꼭 이루어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