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맞은 아이도…” 영주 모 어린이집 학대 교사 엄벌 청원

입력 2021-06-30 02:12 수정 2021-06-30 02:12
국민일보 DB,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경북 영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11명을 학대한 보육교사와 원장의 엄벌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경북 영주시 모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의 주범인 가해 교사와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자신을 피해 아동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반 아이들 11명 중 대부분 아이들이 물리적 학대를 당했고 이를 지켜본 모든 아이들은 정서적 학대에 노출된 상태”라며 “가해 교사의 상습적이고 심각한 아동 학대 사실을 밝히고 가해 교사와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 대한 엄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A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받고 이상 행동과 후유증을 보였다고 한다. 학대를 당한 아동 B는 “선생님이 머리를 때린다”며 자기 머리를 때리는 시늉을 하고 “선생님이 시켰다”며 집에서 먹는 식판에 모든 음식을 말아먹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게 A씨 주장이다.선생님은 공부 못하면 친구들을 일부러 강하게 밀어서 넘어뜨린다”는 등의 구체적인 진술도 있었다고 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이런 아이 모습을 보고 어린이집 원장에게 CCTV 영상 열람을 신청했고, 이를 통해 60일 동안의 학대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가해 교사가 식사시간에 아이의 머리를 주먹으로 강하게 내려치거나 엉덩이를 때리고, 강제로 음식물을 먹이는 등의 학대 증거가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자에서 소변 실수를 한 아이가 가해 교사로부터 뺨을 맞는 모습도 발견됐다고 한다.

청원인 A씨는 원장이 피해 아동의 부모들에게 “(가해 교사가) 약을 먹어서 예민하다” “행사가 많은 달이라 그렇다” “다른 교사와 트러블이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는 등 가해 교사를 옹호하거나 “몰랐다”고 면피하려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60일 동안 확인된 학대는 총 4건”이라고 했지만,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60일 중 실제 등원한 30여일 동안 매일 학대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가해 교사로부터 60일 동안 30여 차례 학대당한 아이도 있다”며 “이 아이는 주말과 휴일 행사 날을 제외하면 매일 맞은 셈”이라고 썼다.

A씨는 해당 어린이집의 가해 교사와 관리 감독에 소홀하였던 원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동시에 “보육교사의 자격증 취득 및 교사 채용 시 엄격한 자격요건을 확인하고, 공인 인성 검사를 시행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동 학대 교사는 반드시 자격이 박탈되어야 한다”며 “초범이라는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와 같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29일 오후 3시 기준 약 5669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원아를 학대한 보육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