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경찰의 사건 내사 종결 결정에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손씨는 29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게시물에 “(경찰로부터 사건이)방금 종결 처리됐다고 통보 받았다”며 “예상했어도 믿어지지가 않는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손씨를 비롯한 유족 측은 그간 경찰에 연장 수사를 요청해왔다. 전날만 해도 손씨는 연장 수사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글을 올렸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손정민군 사망 사건인 한강 대학생 변사사건에 대한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심의위는 그간의 수사사항과 CCTV 영상자료,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총 8명의 내·외부위원이 보강 수사 필요성과 변사사건 종결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한 결과, 사건을 종결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경찰은 공정한 심의를 위해 기존 1~2명이던 외부위원을 교수 2명, 변호사 2명 등 4명으로 늘렸으며, 위원장은 형사과장에서 경찰서장으로, 내부위원은 경감급에서 경정급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강력 1개팀이 변사자의 사망 전 최종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형사 1개팀은 유족의 고소 건을 절차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씨 유족은 실종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를 지난 2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손정민군은 지난 4월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둔치에서 친구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사라졌고, 닷새가 지난 뒤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친구 A씨와 A씨 가족 등을 조사하고 수사를 이어왔으나, 별다른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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