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꽃길 출정식’ 국힘 의원도 참석…‘석열이형’ 페북도 공개

입력 2021-06-29 17:33 수정 2021-06-29 17:49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사표를 던진 29일 서울 서초구 윤봉길의사 기념관 앞은 지지자가 보낸 화환으로 꽃길을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거 출동했다.

윤 전 총장의 대국민 기자회견이 열린 기념관 앞은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줄지어 있었다. 지하철 양재시민의숲역부터 기념관 앞에 세워진 113개 화환에는 ‘윤석열이 답이다’ ‘윤석열은 대한민국 희망’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현수막 20여 개도 나무에 빼곡히 걸려 있었다.

윤 전 총장의 사진과 ‘윤석열 팬클럽’ 글자가 붙은 티셔츠를 입은 한 50대 여성이 ‘공정’ ‘정의’ 문구가 새겨진 빨간 우산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전라도 광주에 사는 고모(70)씨는 “(윤 전 총장을 보기 위해) 3시간 30분간 차를 타고 전날 올라와 근처 숙소에서 하루 묵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정진석 권성동 이종배 정점식 유상범 윤주경 의원 등은 행사 전 윤 전 총장과 티타임을 가졌다. 권 의원은 “윤석열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중 한 사람으로 왔다”며 “하루빨리 입당해 후보가 되는 것이 대권 승리의 길”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망가진 나라를 바로 세우도록 의원님들과 국민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언급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기념관 앞에서 의원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출정식을 가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기념관 앞에 29일 화환들이 놓여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출마 선언문 낭독과 질의응답은 기념관 3층에서 이뤄졌다. 행사장 배경에는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라고 적혀 있었다. 윤 전 총장은 기념관을 나서면서 지지자들 앞에서 “열망과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떠나는 길 지지자들이 몰려들다 50대 남성이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도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을 열었다가 30분도 안 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오후에 다시 공개했다. 계정에는 ‘그 석열이형 맞습니다’ ‘애처가’ ‘국민 마당쇠’ ‘토리아빠 나비집사’라는 소개 글이 올라왔다. 윤 전 총장 측은 “베타테스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