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KT 코로나19 확진에 첫 경기 취소 ‘최악은 면했다’

입력 2021-06-29 17:1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자료사진. 뉴시스

수도권 연고 2개 팀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가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확진자 각각의 소속팀 선수 전원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역학조사를 위해 확진자 발생 팀 경기는 한 차례씩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KT와 LG(서울 잠실), 두산과 한화(대전)의 이날 경기가 취소됐다”며 “선수단의 음성 판정 여부와 별개로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두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재편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는 두산의 전력분석원 A씨와 KT 1군 코치 B씨다. A씨는 지난 27일 이상 증세를 느껴 롯데와 홈경기를 펼친 잠실구장으로 향하는 대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두산 1군 선수단과 구단 직원 전원은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뒤 이날 오전까지 자택에서 대기했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대전으로 이동했지만, 한화와 원정 경기는 취소됐다.

한화는 지난 27일까지 사흘간 대전 홈구장에서 KT와 3연전을 펼쳤다. B씨는 대전 원정 일정을 마친 지난 28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내 격리됐다. KT 선수단도 두산처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LG와 원정경기를 한 차례 건너뛰게 됐다.

KBO리그 구성원의 확진과 이에 따른 경기 취소는 지난해부터 2년째로 넘어온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관중석 개방 확대를 앞둔 시점이어서 우려가 컸다. KBO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따라 7월 1일부터 수도권에서 50%, 그 밖의 지역에서 70%로 각각 경기장 관중석 개방 비율을 늘린다.

두산과 KT 모두 1군 선수단을 대거 교체하거나 리그를 전면 중단하는 혼란을 피하면서 야구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KBO 관계자는 “역학조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추가로 포착되지 않으면 30일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