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주춤해진 광주·전남지역 자원봉사 활동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예방 백신 접종이 30% 수준에 달했으나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줄어든 자원봉사가 그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광주시자원봉사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인원이 21만6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만7861명에 비해 42.3%에 불과하다. 지난 2004년 센터 설립 이후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자원봉사가 가장 저조하다는 것이다.
전남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지난 1월~5월 14만1220명이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으나 지난해 21만8958명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월 22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는 복지시설 등이 줄지어 폐쇄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노인과 취약계층에 ‘사랑의 식당’을 통해 음식을 제공하던 광주지역 대부분 복지시설 등은 비대면을 위해 ‘도시락·밑반찬 배달’로 전환했다. 식당 운영을 하지 못하게 된 일부 복지관 등은 취약계층이 반조리 식품 등을 직접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했다.
북구 우산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1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했으나 현재 직원들 위주로 도시락 배달을 전담하고 있다. 농성빛여울채 복지관 역시 사회복무요원과 직원들이 혼자 사는 노인과 소외계층 등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원봉사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지자 복지시설 직원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자원봉사자 모집을 위한 ‘1365 자원봉사 포털’과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VMS)’ 홈페이지에서 자원봉사 인력을 공급받았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이를 통한 자원봉사 활동이 위축된 탓이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자원봉사자 활동도 줄어든 것이다.
광주시는 재가봉사, 사회복지 시설 봉사, 전문분야 봉사, 지역사회 봉사, 기관·단체 봉사 등 자원봉사의 모든 영역에서 활동이 감소한 이후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며 ‘광주 공동체’ 건설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 모 복지시설 관계자는 “시설운영을 하면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만큼 자원봉사자들이 종전처럼 활발히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