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허리’ 제조업 종사자 1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

입력 2021-06-29 15:03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제조업 종사자 감소세가 16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큰 타격을 입은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16개월 연속 내리막을 이어갔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1000명 늘어난 367만5000명을 기록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수출 확대와 소비 심리 개선 등이 제조업 종사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종사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달 감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감소 폭이 8만명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 전 산업에서 종사자 수 비중(약 20%)이 가장 큰 제조업에서 1만명 넘게 종사자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업은 올 1분기에도 가장 많은 구인(14만8000명)과 채용(11만5000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숙박·음식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가 지속하면서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감소 폭(3.3%)은 4월보다 0.5% 포인트 확대됐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종사자는 4월에 소폭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종사자가 많이 늘어난 업종은 정보통신업(9.0%),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6.1)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5.9) 등으로 공공일자리 사업 대상이 주를 이뤘다.

지난달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6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5만명(1.9%) 늘었다. 다만 임시일용직과 기타종사자가 23만명 늘고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인 사용근로자는 12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기(4∼9월) 채용 계획 인원은 2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만8000명(24.2%) 증가했다. 정 과장은 “종사자 수 증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 유지와 작년 5월 종사자 수 감소가 기저효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