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공립 어린이집 교사들이 낮잠 시간에 아이를 학대한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KBS는 지난 4월 경기도의 한 공립 어린이집 교사 두 명이 만 2세 남자아이를 이불로 꽁꽁 묶고, 자신의 다리를 아이 몸에 올리는 등 학대한 의혹이 담긴 CCTV 화면을 28일 보도했다.
공개된 CCTV 화면 속에는 교사 한 명이 아이의 몸을 이불로 싼 뒤 아이 어깨 쪽 이불 양 끝을 잡고 매듭을 지어 묶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교사 한 명은 아이가 몸을 뒤척이자 자신의 다리를 아이 몸에 올리는가 하면, 고개를 드는 아이의 머리를 누르기도 했다.
CCTV를 확인한 피해 아이의 부모는 이런 일이 적어도 세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KBS를 통해 아이가 이상 행동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묶는 시늉을 하고 ‘꽁꽁 묶어, 꽁꽁 묶어. 잘 자요, 잘 자요’ 그 얘기를 했다”며 “애가 턱받이 같은 것도 천으로 하곤 했었는데 천은 대지도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가해 교사 중 1명은 아이 부모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지만, 학대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이불을 묶은 건 아이가 좋아하는 이른바 애착 이불로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이었고, 다리를 올린 건 아이가 움직이지 않아야 잠을 잘 수 있어서였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 원장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두 달 치 분량의 CCTV를 확보해 실제 학대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