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넉달만 복귀?…“쌍둥이는 신” 입 연 피해자

입력 2021-06-29 08:27 수정 2021-06-29 10:15
피해자가 기록한 당시 일기. 오른쪽은 여자 배구 이재영, 이다영 자매. MBC, 연합뉴스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여자 배구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복귀 소식에 피해자가 진료기록지를 공개하며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앞서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던 흥국생명은 지난 22일 이들을 오는 30일까지 선수로 등록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징계 넉 달 만이다. 이로부터 사흘 뒤 피해자들은 자매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자매는 폭로 내용 중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포함돼 자신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쌍둥이 자매의 대응에 피해자들은 “이제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피해자 A씨는 28일 “고소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 ‘아, 역시 얘네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안 달라졌구나 싶었다”고 MBC에 말했다. 다른 피해자 B씨도 “‘자필 사과문이 거짓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당시 겪었던 피해에 대해 자세히 털어놨다. A씨는 “마음에 안 든다? 그러면 입 때리는 거 기본이었고, 그냥 지나가다 마음에 안 들면 주먹으로 어깨 치는 거 기본이었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심부름을 거부하자) 이다영이 자기 분에 못 이겨 과도를 들고 나오더니 제 목에 가져다 댔다. 벽에 찌르고 목에 대고 피나고 이랬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그 증거로 10년 전 일기처럼 쓴 쪽지와 적응장애 진단을 받은 진료기록지를 공개했다. 거기엔 “신적인 존재인 쌍둥이 배구선수 동기들이 구타를 자주 했다”는 내용과 쌍둥이 자매의 폭행 내용이 적혀 있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C씨 어머니는 “딸이 직장 생활을 하는데 오면 눈물을 흘리고 잠도 못 자고 약도 먹는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