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손톱에 나타난 검은색 선을 부끄럽게 여겨 감춰왔던 영국 여성이 희귀 암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영국 더선은 27일(현지시간) 햄프셔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손톱에 나타난 증상을 무시했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알라나 세버스(36)는 몇년간 손톱에 검은색 선이 나타났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단지 민망하다는 생각에 붉은색 매니큐어를 칠해 감춰왔다. 그러나 이 선이 특이 암의 증상일 수 있다는 온라인 기사를 읽고 공포에 빠진 그는 곧장 지역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 안내에 따라 큰 병원을 방문한 그는 조직검사 결과 흑색종 판정을 받았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변형되며 생기는 피부암의 일종으로 다른 장기에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이 30%에 불과한 치명적인 병이다. 손톱에 나타난 검은색 세로줄이 넓어지거나 모양이 불규칙해지면 흑색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세버스는 ‘데일리스타’에 “나는 침대에서 기사를 읽는 취미가 있는데 이 취미가 내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또 아주 작은 줄이어서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며 “이후 기사를 읽었을 때 큰 충격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세버스는 손톱에 퍼진 5㎜ 크기의 암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손톱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는 “암이 손에 퍼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의료진이 말했다”면서 “다행히 몇 번의 수술로 치료됐다”고 밝혔다.
세버스는 손톱을 잃은 것 외에 손가락 근처의 갈라진 상처를 가리기 위한 피부 이식도 받았다. 두 번의 수술을 거친 후 흑색종을 치료한 그는 “기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내 삶이 바뀌었다. 팔 전체를 잃을 수도 있었다”면서 “암이 퍼지기 전 발견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