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으로 프로농구에서 제명된 강동희 전 감독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고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이자 결국 통편집됐다.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 제작진은 지난 28일 “시청자 의견을 수용해 보기 불편한 부분은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뭉쳐야 쏜다’ 제작진은 지난 27일 방송 말미에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의 출연을 예고하는 편집 방송을 내보냈다. 예고편에는 강 전 감독이 기아자동차 전설로 출연해 다른 팀과 코트에서 맞붙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후 농구 팬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강 전 감독은 2013년 3월 농구계는 물론 스포츠계 전체를 뒤흔든 승부조작 사건의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2월과 3월 브로커 등에게 4700만원을 받는 대가로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수법으로 승부조작을 했다.
2013년 8월 같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개월, 추징금 4700만원이 선고됐다. 같은 해 9월 KBL 상벌위원회는 강 전 감독을 제명 조치했다. 현직 프로팀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건 처음이었던 만큼 농구 팬들의 분노가 컸다.
그런 강 전 감독을 ‘뭉쳐야 쏜다’ 제작진이 과거 농구대잔치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섭외해 출연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은 그의 출연을 거부하며 제작진의 부족한 윤리의식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뭉쳐야 쏜다’ 제작진은 시청자 관련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예고편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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