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0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수영복을 입은 여성이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여성은 가상화폐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벨기에와 핀란드는 한국시간으로 2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로2020 B조 최종전을 치렀다. 결과는 벨기에의 2-0 완승이었다. 핀란드의 자책골에 이어 로멜루 루카쿠의 추가골이 터졌다.
경기 후반 갑자기 한 여성이 그라운드에 뛰어들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짧은 팬츠에 상의는 수영복 차림이었다. 가슴엔 ‘WTF coin’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영국 더 선은 이날 “한 여성이 ‘WTF coin’이라고 쓰인 옷을 입고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이는 가상화폐 사이트였다. 최근 많은 디지털 화폐가 생겨났고 그중 하나다. 이 여성이 그라운드에 침범해 광고를 하고 나갔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스타도 같은 날 “수영복 차림으로 유로2020 경기장에 난입했던 여성은 러시아의 SNS스타였다. 티켓 취소로 더 이상 유로2020을 볼 수 없게 됐지만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은 곧바로 보안요원에 의해 끌려나갔다. 여성은 별다른 저항 없이 밖으로 나갔다. 물론 자신의 행동에 별다른 반성도 없었다. 러시아 경찰이 곧바로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여성의 신원을 파악했다. 마리아 슈밀리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러시아의 SNS스타다.
그는 SNS에 경기 당일 자신이 찍힌 사진을 올리며 “오우, 미안”이라고 썼다. 또한 자신의 비키니 사진과 함께 “이 사진을 공유해줘. ‘유로를 가진 소녀’라고 같이 적어줘. 그러면 내가 가서 좋아요를 눌러줄게”라고 쓰기도 했다. 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관중의 그라운드 진입은 불가하다. 그러나 종종 흥분한 팬들이 경비요원들의 방어를 뚫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노골적으로 광고를 위해 난입하는 경우도 있다. 유로2020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가 지켜보는 대회라는 점에서 광고 효과가 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