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사망’ 새벽 모친 “다음생에도 엄마 딸로” 편지

입력 2021-06-29 00:00
새벽 인스타그램

혈액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유튜버 고(故) 새벽(본명 이정주)의 모친이 딸에 대한 애달픈 심경을 전했다.

28일 새벽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 지난 25일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사랑하는 엄마 딸 정주야”라는 글로 시작하는 점을 미루어 새벽의 어머니가 남긴 글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딸 영상에 처음으로 글을 쓰네. 너는 나의 희망이자 행복이었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너를 생각하기 전에 엄마와 아빠를 먼저 생각하느라 얼마나 어깨가 무거웠을지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상이 이렇게 마지막이 될 줄이야. 엄마는 꼭 꿈 같다”며 “이제 편안한 곳에서 아프지 말고 못다 한 것 하면서 엄마 기다려 달라. 하고 싶은 말도 많았을 텐데 얼마나 답답했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고 토로했다.

새벽 인스타그램

그는 “넌 항상 엄마의 기쁨이었다. 다음 생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서 못다 한 것 해줄 수 있게 기회를 달라”면서 “엄마는 널 보내지 않았다. 아니 영원히 보내지 않을 것이다. 오늘따라 네가 더 보고 싶다. 우리 딸을 응원해주고 아껴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새벽은 메이크업, 화장품 리뷰, 여행, 일상 등을 공개하던 인기 유튜버로, 구독자 63만명을 보유했다. 2019년 림프종 혈액암 투병 사실을 밝힌 뒤 유튜브 영상을 통해 투병 과정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으나, 건강 악화로 지난달 30일 끝내 숨을 거뒀다.

다음은 故 새벽 모친이 남긴 글 전문.
사랑하는 엄마딸 정주야 딸 영상에 처음으로 글을쓰네 눈에 넣어도 않아픈 내딸 정주야 너는 나의희망이었고 행복이었고 엄마가 살아갈수있는 원동력이었지 너를 생각하기전에 엄마
아빠를 먼저생각하느라 얼마나 어깨가 무거웠을까를 생각하면 딸 한테 너무미안해 부산에서의 영상이 이렇게 마지막이 될줄이야 엄마는 꼭 꿈같구나 내딸 정주야 이제 편안한곳에서 아프지말고 못다한것 하면서 엄마 기다려줘 하고 싶은 말도많았을텐데 얼마나 답답했을까를 생각하면 엄마가슴이 저려 오는구나 엄마 주인공만든다고 모델도 시켜주고~사랑하는 내딸 정주야,~넌 항상 엄마의 기쁨이었지 다음 생에도 엄마딸로 태어나서 못다한것 해줄수있게 기회를줘 이쁜 우리딸 정주야 엄마는 널 보내지 않았어 아니 영원히 보내질않을꺼야 정주야 오늘따라 너가 더 보고싶구나~전화로 엄마놀릴것같고 장난칠것같고 애교 부릴것같고 엄마딸 정주야 오늘따라 더 보고싶구나 아주 많이 이쁜딸정주야 보고 싶다 엄마또 놀러올께~~♡♡ 끝으로 저의 딸을 응원해주고 아껴주시는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