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이버 지배력, 美에 못 미친다”…英연구소 전망

입력 2021-06-29 00:12
국민일보DB

미국의 사이버 공간 지배력이 적어도 2030년까지는 중국을 앞설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펴낸 ‘사이버 역량 및 국력: 실제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사이버 강국으로 남아 있으며, 비슷한 선진 서구 동맹의 도움을 받아 적어도 2030년까지 중국보다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핵심 정보 능력, 사이버공간 업무에서의 리더십, 사이버 공격 능력 등 7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15개국을 평가한 뒤 세 층위로 분류했다.

최상층으로 분류된 것은 미국 뿐이다.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 영국 등 7개국이 두 번째 층위에 포함됐다.

세 번째 층위엔 인도, 인도네시아,이란, 일본, 말레이시아, 북한 및 베트남이 위치했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다. 보고서는 일본이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이버 보안 능력은 아직 제한적이고 헌법 상의 문제로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개발할 수 없어 세 번째 층위로 분류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3단계에서 2단계로 상승할 여지가 많다고 봤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2014년부터 사이버 능력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하면서도 당분간은 미국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그렉 오스틴 선임연구원은 “디지털 경제 부문에서 미국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훨씬 앞서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핵심 인터넷 기술에 있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오스틴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사이버 공간 지배력을 구축해 왔고,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동맹 파트너 등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그 힘이 증폭되었다고 설명했다.

파이브 아이스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첩보 동맹’이다. 첩보기관끼리 협정을 맺어 정보를 공유한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