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여군이 “통관료 주면 사귀자”?…황당 ‘로맨스’ 사기

입력 2021-06-28 18:52
국민일보DB

‘로맨스 스캠’ 방식의 비대면 사기 행각으로 피해를 입을 뻔했던 남성이 은행원의 눈썰미 덕에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로맨스 스캠이란 SNS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신뢰를 형성해 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28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광주 동구 한 은행 영업점에 한 남성 손님이 찾아와 “시리아에 있는 지인에게 돈을 부치러 왔다”고 했다.

이 손님은 SNS에서 연락을 취하다 사귀게 된 지인에게 ‘통관수수료’ 300만원을 송금해달라며 은행원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은행원은 여행객 입국 절차에 통관수수료가 필요하다는 손님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감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손님은 은행원에게 ‘시리아군에 복무 중인 SNS 이성 친구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휴가를 냈다’며 그가 자신에게 ‘통관료를 대신 내주면 한국으로 입국해 실제 연인 관계로의 발전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원은 손님이 ‘로맨스 스캠’ 조직의 사기 수법에 걸려 들었음을 파악해 경찰에 신고, 도움을 요청했다. 동시에 손님을 꾸준히 설득해 송금 절차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통관수수료가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따져보려고 연락을 시도했지만 시리아 군인이라 했던 상대방은 별다른 답변을 보내지 않은 채 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은 은행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조장섭 동부경찰서장(총경)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던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갈수록 교묘한 수법으로 변화를 꾀한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