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벌어진 대규모 물총싸움 행사의 방역상 위험성을 지적하고 자제를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언론을 통해 에버랜드의 물총 행사가 보도됐는데, 다수가 밀집해 거리두기가 어려운 성격의 행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스크 필터가 젖으면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없어지는데, 말을 할 때 비말이 (마스크 밖으로) 나가게 되는 일이 생긴다”며 “이처럼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큰 행사는 기본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쪽에 관련 상황을 조사하게끔 요청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접종을 받지 않은 20∼50대와 유행 규모가 큰 수도권, 휴가지 등에서는 이런 행사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에버랜드 측은 지난 18일부터 광장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는 ‘슈팅 워터펀’ 행사를 운영했다.
지난 27일에도 관람객 수백명은 물이 쏟아지는 광장으로 뛰어들어 물총을 쏘는 놀이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는 관람객에게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했으나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에버랜드 측은 방역 위험을 지적받은 물총놀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 게시판에 “안전한 공연관람을 위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방역당국의 계도에 따라 슈팅워터펀의 애프터쇼인 물총놀이 운영을 오늘부터 잠정 중단한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