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완료 10% 육박했지만… 돌파감염·20대 확진 증가 우려

입력 2021-06-28 17:37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10명 중 1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접종을 완료한 뒤에도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백신을 덜 맞은 20대를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여서 안심하긴 이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8시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자는 누적 1529만302명, 접종완료자는 464만39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29.8%, 접종완료율은 9.0%다. 7월엔 접종 완료율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전에 접종완료율은 무난히 10%를 넘길 전망이다. 접종완료자 증가세는 7월에 다소 둔화됐다가 8월 중순부터 다시 크게 늘 전망이다. 접종 간격이 가장 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만 60~74세 고령층의 2차 접종이 대부분 8월 초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접종완료자가 늘고 있지만 돌파감염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돌파감염 발생이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탓인지, 변이로 인해 백신의 효과가 떨어져서인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지난 24일 기준 44명이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26명, AZ 18명이었고 얀센 접종자는 없었다. 다만 24일 이후 얀센 접종자 중 돌파감염 사례도 나왔다.

정부는 돌파감염 중 일부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진행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돌파감염자 31명 중 9명에 대해 변이분석을 했고 알파형(영국) 2명, 베타형(남아공) 1명 등 3명에게서 변이가 발견됐다. 감마형(브라질), 델타형(인도)의 돌파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는 지난 한 주(20~26일)간 73명 더 추가됐다. 해외유입이 52명, 국내 감염이 21명이었다. 해외입국자 중 델타형 변이는 주로 인도네시아 입국자(36명)에게서 발견됐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백신을 덜 맞은 20대 확진자의 증가세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주 20대 확진자는 직전 주 대비 112명(21.4%) 증가했다.

여러 변수로 인해 정부는 접종완료자가 늘더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에버랜드에서 열린 물총싸움 행사를 ‘방역위험도가 높은 활동’이라고 언급하며 자제를 요청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다수가 밀집되고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마스크 필터가 젖으면 비말차단 효과가 없다”며 “이런 식의 위험도가 큰 행사는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