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집단고사 소나무 발견…나무 구멍뚫고 제초제 뿌린 듯

입력 2021-06-28 15:20
소나무에 누군가 고의로 뚫은 천공 흔적(왼쪽)과 집단고사한 소나무 모습.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에서 최근 집단고사한 소나무에서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5월쯤부터 북구 장성동 장성초~장성성당 인근 임야의 소나무가 고사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재선충병 및 병충해 등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소나무 수십 그루에서 누군가 고의로 뚫은 천공(나무 뚫기)의 흔적이 발견됐다.

또 국과수 감식에서는 농사용 제초제 성분이 검출돼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소나무가 고사했음을 확인했다.

시는 누군가 도구를 이용 약제를 투입해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보고 산림 소유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하는 한편, 포항북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는 경찰과 공조해 인근 주민 탐문 수사 등 훼손자의 흔적을 쫓고 있다. 또 도심지 인근에서 발생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 더 이상의 훼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관련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입목을 손상하거나 고사시킬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수사기관과 공조해 확보한 증거자료와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소나무를 훼손한 자를 찾아내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