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휘발윳값은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과 호남지방통계청의 ‘지역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자재에 이어 공산품, 신선식품류, 가공품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광주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7.32로 전월 대비 0.2%, 전년 같은 달보다 2.7% 각각 올랐다. 물가상승 폭이 지난 2012년 2월 2.9%를 기록한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치에 육박했다.
지난해 코로나 19 장기화로 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역 물가 지수는 올해 들어 6개월째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신선식품류와 농·축·수산물 등 ‘밥상 물가’는 물론 휘발유가 등 유가, 각종 서비스 가격까지 급등 추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대표적 육류인 쇠고기가 13.6%, 돼지고기가 9.8% 올랐다. 농산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3%, 축산물은 12.8% 인상됐다.
전남지역도 사정도 마찬가지로 물가지수 108.16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0.1%, 전년 같은 달보다 3.1%가 상승한 것이다. 이런 상승률은 지난 2012년 1월 3.4%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올라 올해 최고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지역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578.3원과 1579.7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광주의 휘발유 가격은 가장 저렴했던 지난 2월 첫째 주 1419원보다 ℓ당 159.3원이나 오른 것이다. 전남 역시 가장 낮았던 1월 첫째 주 1422원보다 ℓ당 157.7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광주가 전주 대비 9.54원 오른 ℓ당 1375.5원, 전남은 전주대비 10.5원 인상된 1378.1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로 파악됐다.
최근 3주 연속 평균 10원 이상씩 오른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ℓ당 1593.5원으로 조만간 16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물가와 유가 인상은 당분간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과 원자잿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 불안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소비 진작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지만, 서민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다각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2020년 4월 바닥이던 국제유가가 꾸준히 올랐고 농·축·수산물 등의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