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탕 들어와 성기노출한 남성…“성적지향성 규정 따른 것”

입력 2021-06-28 11:51 수정 2021-06-28 12:40
(왼쪽부터) 논란이 된 스파의 직원과 자신이 여성이라고 주장한 손님. 트위터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파에서 한 남성이 여성 사우나에 들어와 성기를 노출하며 다니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파 측은 ‘성적 지향성을 고려해 규정대로 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으나 남성의 출입을 허용해선 안 됐다는 반대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트위터에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 스파의 보이콧과 항의 전화를 촉구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손님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남성이 여성 사우나에 들어온 것에 대해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여성은 나체의 남성을 만났을 때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가 남성 성기를 노출하고 여성들에게 보여주며 돌아다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어린 여자아이들도 있었는데 당신들은 이걸 허용한 거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스파 측은 남성의 편에 섰다. 영상 속 직원은 여성에게 “그 규정할 수 없는 ‘남성’은 그의 성적 지향성 때문에 스파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여성은 “무슨 성적 지향성을 말하는 거냐”며 “그는 여성이 아니었다”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직원은 계속해서 그가 “트렌스젠더 여성인 것 같다”라고 주장했고, 분노한 여성은 “‘트렌스젠더 같다’는 건 없다. 저 사람은 명확히 남성 성기를 달고 있었다”고 받아쳤다.

이어 “나 역시 (사우나에서) 노출하고 다니는 남성 없이 편안함을 느낄 권리가 있다”며 “(남성 성기를) 보는 것은 트라우마적인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문제의 스파를 향해 목소리 높여 항의한 여성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목소리를 크게 내준 이 여성에게 고마움을 전하자” “여성들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것 같아서 사랑한다” 등의 열렬한 응원이 쏟아졌다.

또한 한 누리꾼은 “제일 먼저 이 용감한 여성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앞으로 내 아이들을 화장실에 데려갈 때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나를 정말 두렵게 만든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 게시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약 40만회의 조회 수를 받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트렌스젠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면 트렌스젠더 전용 사우나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거다”며 문제의 스파에 대한 보이콧과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