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돌아온 ‘이건희 컬렉션’ 작품들이 대구시민들을 만난다. 대구미술관은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연다.
이건희 컬렉션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철학이 녹아있는 예술품 수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기부를 통해 국내 문화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기부를 계기로 미래는 내다보는 안목으로 문화재와 예술품을 모은 수집가 이건희 회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은 수만점에 이른다.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지난 4월 기부가 진행됐다. 대구에 기증된 작품은 지역과 연관이 있는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작가의 작품 등 21점이다.
이번 특별전은 8명의 작가를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기부 작품 21점에 대여작품, 소장작품을 추가해 모두 4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의 거성인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의 초기 서양 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있다. 또 추상 조각의 거장 김종영, 한국적 추상화의 유영국, 1세대 추상 작가 문학진, 신형상주의 변종하의 작품 등 한국미술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은 작품 전시와 함께 삼성과 이건희 회장 관련 아카이브 영상 2편도 준비했다.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 과정과 삼성이 기여한 문화예술 지원,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으로 그린 영상 ‘삼성과 삼성의 사회공헌’, 이건희 회장이 지닌 문화에 대한 철학과 그의 행적, 어록을 살펴보는 ‘이건희 컬렉션의 탄생’을 상영한다.
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계기로 대구와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기증자의 뜻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막식을 생략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